[9개銀 파업 하루前 표정]일부銀 현금인출 중단사태

입력 1998-09-28 19:22수정 2009-09-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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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련‘천막 농성’
9개 시중은행의 파업을 하루 앞둔 28일 각 은행 창구에는 파업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인출하려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현금인출 중단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아파트단지와 기업이 밀집한 지역의 은행지점에는 추석용 현금과 월말 결제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고객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는 외환은행 상계동지점에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고객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은행측이 준비한 현금 5억원이 동나는 바람에 오후 1시반부터 1시간20분 동안 예금인출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무실이 밀집한 외환은행 삼성역지점에는 이날 평소의 두배에 가까운 1천여명의 고객이 몰렸다. 번호표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인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40여명이나 됐으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려는 고객도 줄을 길게 늘어선 채 오래 기다려야 했다.

파업이 예정된 각 은행지점에는 이날 아침부터 “정말 파업에 들어가느냐. 파업기간 중에는 돈을 찾을 수 없느냐”는 고객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추석자금을 미리 찾기 위해 한일은행 서여의도지점을 찾은 주부 김지영(金智英·40·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씨는 “은행원의 절박한 입장을 이해하지만 하필이면 월말과 추석대목이 겹친 때에 파업을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침몰 직전에 놓인 국가경제를 생각해서라도 서로 한 발씩 양보해 파업만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행 창구 안쪽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은행 간부들은 파업참가자에게 돌아갈 인사상 불이익을 노조원에게 알리는 한편 파업시 비노조원을 창구와 전산실에 투입해 비상업무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전산시스템을 일일이 점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상복 차림의 노조원들은 노조의 지시에 따라 일찌감치 집단휴가원을 제출한 가운데 삼삼오오 모여 향후 행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하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윤종구·이헌진·성동기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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