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50돌/미리보는 건국 1백년]경제

  • 입력 1998년 8월 14일 19시 56분


▼ 텔레커뮤니케이션 ▼

〈K씨는 “TV 채널이 5백개나 되지만 볼 것이 없다”며 항상 불평이다. 오늘은 TV시스템을 이용해 5분짜리 영상브리핑자료를 준비했다. 전세계에서 제작된 중국관련 영상프로그램을 검색해 끌어낸 다음 필요한 부분만 편집, 회사와 회의 참가자들의 TV시스템으로 전송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50년후의 TV는 컴퓨터와 통신장치까지 합쳐진 텔레컴퓨니케이션 시스템이 될 것이다. 이 TV는 각종 영상을 검색 저장 편집할 수 있다. TV는 그 자체가 컴퓨터이면서 비디오폰이 될 것이고 인공위성을 통하면 어디서나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해질 것이다.

▼ 네트웨어 ▼

〈K씨의 부인 L씨는 거실에서 인터넷과 연결된 TV시스템을 통해 쇼핑을 하고 있다. 런던의 해롯, 뉴욕의 삭스 피프스, 파리의 프렝탕, 일본의 미키모토 백화점을 검색했다. 프렝탕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한 L씨는 3차원 스캐너를 통해 치수를 재고 특수안경으로 새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살펴본 뒤 즉각 주문했다.〉

산업사회에서는 물리적 하드웨어가, 초기 정보화사회에서는 소프트웨어가 키워드였다면 후기 정보화사회의 키워드는 네트웨어다. 하드웨어 사회의 상징이 거대한 제철공장이고 소프트웨어 사회의 상징이 컴퓨터칩이라면 네트웨어 사회의 상징은 광케이블이 깔리고 인공위성에 둘러싸인 지구의 모습이다.

네트웨어는 전세계를 광케이블(유선)과 인공위성(무선)을 통해 하나로 연결한다.

▼ 생태계의 위기 ▼

〈K씨가 즐겨먹는 사과는 시베리아 남부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한반도에서는 북한지역 일부에서만 질이 떨어지는 사과가 생산될 뿐이다. 술안주 과일로 파인애플과 멜론이 많이 쓰이는데 이것들은 경기도일대에서 많이 생산돼 값도 싸다.〉

지구온난화가 현재와 같은 상태로 계속되면 50년 후 우리나라에서는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의 재배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해수온도가 올라가 명태와 대구도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각종 가스가 현재와 같은 비율로 계속 배출될 경우 한반도의 온도가 현재보다 2도가량 상승, 식물재배 기간이 최고 30일 이상 연장된다는 것. 빙하가 녹아내려 수위도 20㎝ 정도 상승해 육지가 상당부분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 동아시아 통화 통합 ▼

〈 K씨는 언론에서 시시각각 거론하고 있는 ‘한중일 삼국의 서울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려 있다. 번번이 결렬된 동아시아통화통합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지난 50년간 유럽통화동맹을 이루기 위해 그토록 노력을 기울인 이유를 생각해보면 앞으로 50년간 아시아국가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는 분명하다. 세계금융시장은 동원가능한 자금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국제적 투기꾼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밖에 없다. 달러를 찍어내는 미국을 빼놓고는 어느 나라도 이들의 투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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