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노사,「정리해고」진통…21일부터 3일간 임시휴업

  • 입력 1998년 7월 21일 06시 47분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규·鄭夢奎)는 20일 오후 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노조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절충안 마련에 실패함에 따라 21일부터 3일 동안 임시휴업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사내 농성이 계속되고 있어 정상조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일단 23일까지 휴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위원장 김광식·金光植)는 “회사의 휴업결정에 상관없이 21일에도 정상 출근해 사내집회 등을 갖겠다”고 말했다.

김위원장 등 노조간부 2백여명은 20일 오후 5시반경 울산공장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보고대회를 마친 뒤 삭발했으며 노조 상집위원 20여명은 쇠사슬로 서로 몸을 묶은 채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또 이헌구전노조위원장(37) 등 6명은 이날 오후 6시반경 주철주조부 굴뚝(높이 85m) 40여m 지점에서 ‘고공(高空)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그러나 파업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협상에서 회사측은 “경영상 정리해고가 불가피해 예정대로 2천6백78명을 31일자로 정리해고하겠다”고 노조측에 통보했다. 한편 울산 동부경찰서는 이날 지난 6일의 총파업에서 노조원들을 선동한 노조 직제개편위원회 간부 김성호씨(35)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울산〓정재락·권재현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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