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지하수 방사능 오염…환경부,파문우려 은폐

  • 입력 1998년 5월 30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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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6년 대전 충남 충북 일대의 지하수와 이 곳의 물로 제조한 생수에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나 파문을 우려한 정부에 의해 은폐돼 왔던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과학기술부 산하 기초과학지원연구소는 95년 말부터 1년간 대전 유성구 등 18곳에서 지하수의 방사성 동위원소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6곳의 지하수에서 미국환경보호국(EPA)의 방사성 물질 제안치(ℓ당 20ppb)를 최고 50배 이상(ℓ당 1천92.5ppb) 초과하는 검출결과를 얻었다.

특히 충북 청원군 일대 수원지의 지하수로 만든 생수 16종 가운데 P업체 J미네랄 B음료생수 등 3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고 4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 이 생수업체 가운데 P업체와 J미네랄은 지난해 수원지를 다른 곳으로 옮겼으나 B음료생수는 여전히 같은 장소에서 생수를 제조하고 있다.

충청도는 충북 보은을 중심으로 북동 및 남서 방향으로 형성된 선캄브리아계 지층에 우라늄광이 매장돼 있어 지하수에 방사성 물질이 섞여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환경부관계자는 “방사성원소가 함유된 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히 규명돼 있지 않고 미국 EPA의 수질기준은 규제기준이 아니어서 사회적 충격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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