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18주년 전야제…화합의 대축제 마련

  • 입력 1998년 5월 18일 07시 52분


17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5·18 18주년 전야제가 열린데 이어 18일 오전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5·18묘역에서 광주민주화운동 18주년 기념식이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를 비롯한 정부 인사와 국회의원, 유족회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이에 앞서17일 오후6시부터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시민 학생 등 2만여명이 참석,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80년 그날의 항쟁정신을 기렸다.

○…전야제 행사에 앞서 전남도청 앞 광장 한쪽에서는 광주 동구 대인상가 상인들과 광주 동구 새마을부녀회 주관으로 ‘주먹밥 김밥 떡 나누어 먹기’ 행사가 열려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

이들은 80년 당시 계엄군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시민군에 주먹밥 등을 나줘주던 그날의 ‘나눔정신’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

○…전야제 행사는 김자연무용단의 넋풀이와 KBS 어린이합창단의 ‘광야에서’ ‘아름다운 강산’ 등 노래공연, 5월단체 대표와 어린이의 ‘5월횃불 점등식’을 시작으로 개막.

이어 아시아인권위원회 위원장인 바실페르난도(스리랑카)가 연단에 나와 “불의에 항거한 광주시민들의 항쟁정신은 아시아인권발전에 하나의 이정표가 됐다”며 자유 평등 박애를 주제로 한 ‘아시아인권선언문’과 ‘광주선언문’을 낭독하자 시민들은 열렬한 박수로 화답.

○…전야제 행사 중간중간에 5·18영상채록단이 만든 영상물이 연단에 마련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상영돼 눈길.

이 영상물은 5·18피해자의 증언과 묘역이장, 80년 당시 횃불시위 차량시위, 비무장지대 철책선, 백두산과 한라산 전경, 6·10항쟁 등의 모습을 담아 현대사에 새롭게 조명되는 ‘광주 5·18’을 함축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

○…이날 행사는 광주양산초등학교 6학년 유지연양의 희망의 메시지 낭독에 이어 시민들이 ‘5월의 노래’와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을 합창하는 가운데 5월 희생자들이 ‘희망의 새’로 부활하라는 의미로 비둘기와 풍선을 날려보낸 것으로 막을 내렸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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