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결과 발표문요지/고정간첩 심정웅「지하가족당」사건]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심정웅은 그의 당숙 심홍섭 심웅섭 심준섭 등 3형제 모두가 6.25당시 자위대원 등으로 부역하다가 자진 월북한 후 ―그중 둘째 당숙 심웅섭이 수차 간첩으로 남파되어 심정웅과 조부 심상형(사망), 6촌동생 심재훈(54) 등 3명을 각각 대동 입북, 간첩교육을 시키고 ―심정웅의 숙모 김유순(55), 친동생 심재만(51), 6촌형 심재천(62)은 간첩행위를 지원하거나 묵인하는 등 ○일가족이 이른바 「지하가족당」을 구축, 김포군 대곶면 약암리 본가를 상호 연락 및 남파공작원 은신처, 간첩장비 매몰 등 거점으로 삼아 암약하였음 ○심정웅의 포섭경위는 ―그가 김포군 대곶면 소재 통진중학 2년을 휴학중이던 16세때인 1958년9월 북한에 포섭된 조부 심상형의 권유로 남파된 당숙 심웅섭을 따라 입북하여 간첩교육을 받고 ―「필요시 지령에 따라 철도를 마비시키면 남조선 해방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으므로 교통고등학교에 진학, 졸업후 철도분야에 취업하라」는 지령과 ―철도를 의미하는 뜻에서 「철마산 66호」라는 공작부호를 부여받고 귀환하여 ○지령대로 63년2월 교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철도청 청량리 기관차사무소 공무원으로 임용되었고 ○군복무를 마친 직후인 66년4월 당숙 심웅섭을 따라 2차로 입북 ―「철도의 핵심시설을 요해하고 유사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동조자를 포섭하라」는 지령과 ―무전기 등 통신장비 및 공작금 미화 1천달러, 한화 3백만원을 받아 귀환하여 ○계속 철도청에 근무하던중 84년 서울지하철공사가 발족하자 서울에서 안정적인 공작활동을 하기위해 자원하여 지하철공사로 전직, 지금까지 시설분야에만 계속 근무한 것으로 확인되었음 ○또한 심정웅은 89년5월부터 11월까지 남파간첩 김낙효와 11회에 걸쳐 접선하면서 ―그동안 「동조세력을 규합하라」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결성, 관리해오던 ·초등 및 중 고등학교 동창생 중심의 「수안회」 「오사회」 「칠인회」 ·교통고 출신의 「육삼회」, 지하철공사내 「유종회」 「팔고우회」 등 친목모임 회원 명단 등 조직구성 현황을 보고하고 ―독약 앰풀 무전기 난수표 등 공작장비를 수수, 「드보크」에 은닉하고 접선시 인식표로 사용할 반쪽메달 목걸이를 제작, 소지하고 ―활동을 원활히하기 위한 승용차 구입비조로 공작금 3백만원을 수수하였으며 ○특히 이번 남파된 부부간첩과 6회에 걸쳐 접선하며 ―그간의 공로로 「조국통일상」이 수여되었다는 사실을 전달받고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충성의 맹세문」을 작성, 제출하였으며 ―자신의 차에 부부간첩을 태우고 한강 둔치, 관악산 등지를 돌아다니며 신형무전기 사용방법 등을 교육받고 ―남파간첩과 연락을 원활히하기 위해 휴대전화 구입비조로 공작금 1백만원을 수수하고 ―지령에 따라 국내인사들에 대한 주민등록 등 초본 7장, 지하철 직원 신상기록표, 친목계원 현황, 지하철 노조의 배후 실력자인 전 지하철노조위원장 정 모 동향 및 「천둥소리」 「임투소식」 등 자료를 탐지 수집, 보고하였으며 ○최정남으로부터 「김일성 김정일의 교시」라며 지령받은 지하철을 마비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지하수를 관리하는 「집수정」중 가장 큰 곳은 ○○역이며 전기를 관리하는 「변전실」은 ○○역에 기반시설이 있는데 이곳을 파괴하면 지하철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등 지하철의 핵심시설 현황과 설치장소를 보고하고 ―유사시 핵심시설을 마비시키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 안되고 북에서 인력을 지원해주면 가능하다는 보고까지 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심정웅은 「철도와 지하철이 가장 중요하다」는 소위 김일성 김정일의 교시를 받아 북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임무를 띠고 국가 기간시설에 침투, 39년간이나 암약해 왔음이 드러났음 ○또한 심정웅의 6촌 동생 심재훈은 ―6.25 당시 부친 심홍섭과 숙부 심웅섭 심준섭 등 3형제가 모두 월북한 후 조부밑에서 성장하다가 ―67년6월 남파된 숙부 심웅섭을 따라 입북하여 노동당에 입당하고 「가능한 한 서울에서 장기 잠복하라」는 지령과 무전기 등 간첩장비를 받아 귀환한 후 서울로 이주하였으며 ―89년10월 남파간첩 김낙효로부터 활동사항을 검열받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숙모 김유순은 65년12월 결혼 직후부터 시아버지 심상형(사망), 조카 심정웅, 남파간첩 심웅섭간의 공작문건 전달 및 자가에 간첩장비를 은닉토록 장소를 제공하는 등 연락책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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