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가 서울시의 올해 추경예산을 통과시키면서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예산을 대거 신규편성해 「예산 나눠먹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9일 서울시가 제출한 풍납토성복원보상비 등 67억7천4백만원의 추경예산을 삭감하고 대신 의원 지역구 민원사업에 69억5천5백만원을 신규로 배정, 서울시의 동의를 얻어 통과시켰다.
서울시의회가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신규 배정한 예산은 모두 14건으로 △마포 경의선과 신상계초등교 등 5곳의 방음벽 설치비 30억4천2백만원 △양천노인복지관 증설비 6억9천만원 △서대문보건지소 건립비 6억원 △창1동사회복지관 건립비 5억원 △북아현3동복지센터 건립비 5억원 등이다. 또 △답십리근린공원 조성비 3억원 △노원청소년수련관 시설비 4억2천8백만원 △가래여울마을 제방축조비 1억8천만원 △강동소방서 증축비 1억원 등도 포함됐다.
반면 시의회는 서울시가 제출한 자치구 숙원사업인 △풍납토성 복원보상비 20억원 △성북천 복개도로 개설비의 일부인 5억9천3백만원과 시사업인 △압구정역 주변공원 조성비 15억1천3백만원 △세종대왕동상 건립비 11억원 △결식노인 급식지원비 2억1천2백만원 △광화문공원 전시실 신축비 1억7천만원 △어린이집 건립비 일부인 1억5천만원 등 주요사업의 예산을 삭감했다.
시의회는 이날 『공원조성이나 결식노인 급식지원비는 대선출마를 앞둔 조순(趙淳)시장이 선심성이거나 전시성으로 편성한 예산이어서 이를 삭감하고 지역주민들이 요구한 사업으로 예산을 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교통대책 등 정작 주요하고 시급한 사업 예산은 삭감하고 의원들의 지역구 이해가 걸린 예산을 무리하게 신규 편성했다』고 비난했다.
〈조병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