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창윤전장관 가족들 『장애아위해 써달라』 조의금 기탁

  • 입력 1997년 8월 21일 20시 32분


저 세상으로 간 남편의 「이름」위에 아내는 「사랑」을 심었다. 지난해 3월 췌장암으로 숨진 전 총무처장관 崔昌潤(최창윤)박사의 부인 朱仁淑(주인숙·51·소아과의사)씨가 당시 모아진 조위금 1억4천만원을 정서장애아를 가르치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에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예배 도중 밀알학교에 소강당을 짓기 위한 성금을 모은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소강당 건설비용이 조위금 액수와 너무 똑같아서 하나님과 남편의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75일간의 투병생활 끝에 떠난 남편의 빈 자리가 너무 커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주씨에겐 남편의 이름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게 「한 줄기 빛」과 같았다고 한다. 자폐아들의 배움터가 될 소강당은 최근 완공돼 「창윤홀」로 명명됐다. 미국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는 둘째 딸 珠姬(주희·27)씨와 함께 소강당을 미리 둘러 봤다는 주씨는 『다음달 6일 창윤홀에서 첫 봉헌예배가 올려진다』면서 『오랜 출장 끝에 돌아오는 남편을 맞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