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씨 월북개입說 김충자씨 누구]LA서 교포訪北 주선

  • 입력 1997년 8월 21일 20시 32분


월북한 吳益濟(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과 북경(北京)까지 동행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소재 전금관광여행사의 김충자사장(57)이 오씨 월북의 진상을 밝힐 핵심인물로 떠올랐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오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서 김사장을 북한공작원으로 규정했으나 그는 『단지 북경주재 북한대사관 영사과에 비자를 신청하라고만 일러줬을 뿐』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북경까지 동행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선국제여행사와의 협의」라는 별도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사장은 지난 7월 金日成(김일성) 3주기를 맞아 평양을 방문하는 등 친북성향이 강한 사람으로 알려져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그의 남편 金雲夏(김운하·58)씨는 대표적인 친북인사. 지난 7월 평양을 방문한 김씨 부부는 북한측으로부터 다른 재미교포 방문객보다 훨씬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편 김씨는 교민신문인 신한민보 발행인으로 지난 2월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金正日(김정일) 생일기념 사진전을 열었다가 보수적인 한인단체와 충돌을 빚기도 했으며 40여차례나 북한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초에 재미 친북단체들을 결집, 미국의 「조총련」으로 알려진 「재미동포전국연합」의 결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뒤 62년 S신문 기자로 출발, C일보를 거쳐 70년대초에 미국으로 이민했다. 김충자씨는 북한과의 친분을 이용, 88년 전금관광여행사를 설립한 뒤 지금까지 3천∼4천명에 이르는 재미교포들의 방북을 주선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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