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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8월 10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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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수습한 시신을 모두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측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시신만 공개하고 있어 유족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전체 유가족은 이날 버스편으로 추락 사고 참사 현장을 둘러봤으며 한미합동사고조사반은 이틀째 현장조사를 벌였다.
▼시신 신원확인〓이날 현재 수습한 시신 1백40여구 중 70구 정도는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가능하나 나머지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여서 감식을 거쳐야 신원확인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신원 확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희생자 운구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李丞桓(이승환)대검찰청유전자감식실장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팀 등 5명의 감식전문가를 현지에 파견, 미국측 법의학자 50명과 공동으로 2,3개월간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도록 했다.
이들 양국 감식팀은 시신의 상당수가 불에 타 지문이 지워졌기 때문에 치아 X선 판독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유전자감식법을 동원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사고대책위(위원장 李桓均·이환균건설교통부장관)는 신원확인을 위해 승객 1백55명 승무원 19명의 지문 사본을 NTSB측에 전달했고 대한항공측은 의료보험연합회에 희생자들의 병원 진료기록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사고조사〓조사단은 이날 헬기를 타고 사고기의 항로를 따라 비행하며 이틀째 정황조사를 벌이는 한편 현장에서 엔진과 동체 파편을 수거, 기체 결함 여부도 조사키로 했다. 조사단은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 해독을 위한 회의를 갖는다.
한편 한국측 사고대책위는 최근 블랙박스의 해독내용이 미국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관련, 『미국측이 단독으로 블랙박스를 해독한 것이 확인되면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괌〓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