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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8월 3일 2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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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종양(평활근육종)이 생겨 얼굴의 반쪽을 잃고 투병하던 도희양이 지난 2일 오전 10시경(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어린이전문병원에서 숨졌다.
도희양의 어머니 元卜希(원복희·39)씨는 『도희가 최근 입안에 새로 생긴 암세포가 커져 기도를 막는 바람에 숨졌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동아일보사에 알려왔다.
도희양은 지난 95년 8월부터 얼굴에 암세포가 번져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회생 불가」 판정을 받고 지난 5월 도미, 보스턴 어린이전문병원에서 얼굴의 반쪽을 들어내는 대수술을 받은 뒤 투병해 왔다.
도희양은 얼굴 반쪽을 잃고 몸무게가 10여㎏이나 빠지는 극한상황에서도 어린이전문병원의 다른 어린이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미국민요 「스와니강」을 피아노로 연주하곤 해 주위사람들을 감동시켰었다.
어머니 원씨는 『딸 아이의 사연이 동아일보에 첫 보도(7월8일자 47면)된 이후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병세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끝내 엄마의 가슴에 눈물을 묻고 떠났다』며 『그동안 도희를 위해 기도하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도희양의 시신은 암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뜻에 따라 보스턴병원 부설 암연구센터에 기증됐다.
도희양 돕기 자선음악회를 준비해온 가수 노영심씨는 『너무 아픔이 크다』며 『도희가 이제 고통을 털어버리고 하늘나라에서라도 건강과 행복을 누리기를 기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