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른 하늘보고 운다…61년만의 최악가뭄

  • 입력 1997년 8월 1일 19시 51분


북한 전역이 심각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95,96년 북한을 할퀴고 지나간 수마(水魔)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몰아닥친 재앙이다. 북한관영 중앙방송은 지난달 31일 「장마철의 왕가물현상」을 상세히 보도, 북한의 가뭄난을 알렸다. 이 방송은 『5월까지만 해도 농사작황이 좋았다』면서 『그런데 지난 6월에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이상고온현상은 7월 들어서 더욱 심해져 지금에 와서는 전지역에서 「왕가물」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까지 △함경남북도는 대부분 지방에서 49일간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도의 일부 지방에서는 44일간 △강원도에서는 19일간에 걸쳐 「왕가물」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송은 또 『수만정보의 농경지가 말라터지고 곡식들이 시들다 못해 누렇게 돼 대부분의 논밭들에서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처럼 극심한 왕가물은 기상관측 역사에서 61년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가뭄의 원인은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이상고온현상이 지속되기 때문이라는 것. 지금까지 평양과 황남지방에는 비가 아주 적게 내렸으며 함경남북도와 강원도, 평북의 정주 이남지방과 황북의 황주 이북지방은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전역의 가뭄피해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가뭄피해면적은 29만여정보(7월21일기준)에 이르렀으며 특히 금양 덕정 허천 북청 고원군들과 단천시의 농촌피해는 너무도 혹심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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