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취업 「빙하기」…구직희망 31만명 일자리 7만8천뿐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대졸인력시장에 「빙하기」가 오고 있다. 불경기의 여파로 취업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은 많았지만 「빙하기」로 표현할 만큼 대졸취업전선이 얼어붙은 것은 80년이후 처음. 올들어 한보 삼미그룹이 무너진데 이어 최근엔 10대 그룹에 속하는 기아그룹까지 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전반적인 경제위기가 주요원인이다. 직업평론가인 金弄柱(김농주·연세대 취업정보실 주임대우)씨는 최근 전국 1백91개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신규사원 채용계획을 분석, 46개 업종별로 올가을 취업전망을 일기예보식의 보고서로 발표했다. 올해 구직희망자는 31만7천여명인데 비해 일자리는 7만8천여개밖에 안돼 평균경쟁률은 4대1. 지난해 평균경쟁률은 3대1이었다. 30대기업의 매출성장률은 지난해의 16.2%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예상, 채용인원을 줄이는 추세다. 고용전망이 「쾌청」한 분야는 주파수 공용통신(TRS) 이동통신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정보통신분야. 국내 진출이 늘어난 외국인회사 특허사무소 시트템통합(SI)분야도 밝다. 제약 연구소 종합상사 해운 신용정보 공무원 항공 창업투자 분야는 전망이 흐리고 반도체는 지난해초 16메가D램이 개당 40달러에서 현재 10달러선으로 급락, 향후 가격전망에 따라 채용규모가 유동적인 「안개주의보」상황이다. 그러나 은행 리스 투신사 등 금융계와 자동차 신용카드 출판 케이블TV 등의 분야는 「빙하기」. 또 가뜩이나 좁은 여대생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 불경기와 기업들의 구조조정이라는 「복합불황」이 겹쳐 신규채용마저 남학생 위주로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지난해 50대기업의 여대생채용률은 12%정도였으나 올해는 훨씬 낮아질 전망이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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