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안산공장]최첨단 윤전기 제작 獨KBA社

  • 입력 1997년 6월 20일 19시 31분


동아일보 안산사옥에 설치된 차세대 윤전기 「익스프레스」를 제작한 독일의 KBA(Koenig & Bauer―Albert)사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인쇄기업체다. KBA사는 1백80년동안 축적한 신문 인쇄기술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고속 대량인쇄가 불가능한 평판 인쇄기 대신 실린더를 회전시켜 인쇄하는 윤전기의 초기 모델을 창안해 신문제작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온 인물이 KBA사의 창립자인 프레드리히 쾨니히. 쾨니히가 1814년 영국 런던에서 인쇄한 「더 타임스」는 수작업 대신 증기로 작동하는 기계에 의해 제작된 역사상 최초의 신문이 됐다. 신문 대량생산의 길을 튼 쾨니히는 1817년 독일로 돌아와 안드레아스 바우어와 함께 KBA사의 전신인 K&B사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1823년 「하우데&슈패너 신문」에 인쇄기계를 공급해 유럽대륙에서는 최초로 신문을 대량 인쇄하는데 성공했다. KBA사는 △오프셋 윤전기 「커맨더」(1969년) △세계에서 가장 큰 신문 윤전기 「점보 쿠리어」(74년) △다색인쇄가 가능한 세계 최초의 애니록스 오프셋 윤전기(89년) 등을 만들어 신문윤전기 제작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신문 윤전기와 함께 KBA사의 주력 부문은 지폐 감식을 위한 은선(隱線)인쇄. 현재 전세계에서 발행하는 은행권 물량 가운데 90%의 은선 인쇄를 맡고 있다. KBA사는 지난 58년부터 80년대까지 동아일보의 주력윤전기를 공급해온 알버트사를 90년에 인수, 합병해 현재의 체제를 갖추었으며 미국 일본 오스트리아 등지에 현지 공장을 갖고 있는 대규모 그룹으로 성장했다. 〈김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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