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풍수지리 도사」 대우전자 이우영 연구원

  • 입력 1997년 3월 29일 09시 02분


[윤종구 기자] 대우전자 TV연구소 직원들은 이우영선임연구원(49)만 보면 명당자리 봐달라고 조른다. 첨단영상기술을 연구하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정통풍수의 이론과 방법」(동학사)이란 책을 발간, 풍수지리의 숨은 대가로 밝혀졌기 때문. 그가 풍수지리에 빠진 것은 중학교 때부터. 충남 온양에서 1만평이 넘는 논을 가진 부호였던 그의 집에 갑자기 「망조(亡兆)」가 들어 불과 몇년만에 빚더미에 앉게 된 원인을 알기 위해서였다. 「청오경」 「장경」 등 중국의 원전에서부터 「역경지리학」 「지리변정소」 「나경발무집」 「삼합법지리이기탐원」 등 풍수지리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집터가 조리모양이라 10년주기로 흥망이 교차하고 증조부 묘가 산꼭대기에 있어 풍상이 심하고 가세가 흩어지더라고요』 그후 그의 가족은 모두 서울로 이사했다. 증조부 묘는 다시 파서 화장을 했다. 입사 후 그는 지세를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회사내 산악반에 들어가 전국의 산을 돌아다녔다. 명당이란 곳을 찾아다니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막힌 명당에서 혈이 모이는 지점보다는 오히려 그 바로 옆에 묘가 많더라는 것. 정확한 지점에 묘가 있더라도 방향이 조금씩 틀어진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것은 지관들이 장난을 쳤기 때문이라고 그는 단언한다. 『풍수지리는 중국 진시황 이래 2천여년간 통계적 검증을 거친 과학적 원리예요』 그는 지기(地氣)가 내뿜는 파장을 측정해 명당의 독특한 주파수대를 조만간 과학적으로 밝힐 예정이란다. 『천리를 뻗은 산줄기라도 진짜 명당인 진혈(眞穴)은 한두평에 불과합니다. 진혈은 다른 곳보다 나무가 잘 자라고(인목·印木) 흙이 풍성하고(혈토·穴土) 물이 잘 빠지고(상수·相水) 기를 타고(승금·乘金) 둥근 모양을 한(원훈·圓暈) 다섯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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