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정보근회장 28일 구속…鄭씨일가 재산3천억 압류

  • 입력 1997년 3월 27일 19시 55분


정보근 회장
정보근 회장
한보특혜대출비리와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27일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 일가의 재산 3천39억원의 내용을 공개하고 이를 모두 압류 또는 국고로 환수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의 3남인 한보그룹 鄭譜根(정보근)회장에 대해 28일중 횡령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심중수부장은 『이번 사건 수사결과에 대해 검찰이 정총회장 일가가 재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약속해 주었다거나 정보근회장의 형사처벌을 면제해주기로 비밀거래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고 수사의 투명성을 보장하기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심중수부장은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산다는 전례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깨고 온갖 부정비리를 자행한 악덕 기업주의 재기를 근절한다는 뜻에서 정총회장 일가의 모든 재산을 환수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정총회장 일가가 △94, 95년분 법인세 2천80억원 △농어촌특별세 32억원 △종합소득세 2천2백15억원 등 모두 4천3백27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같은 수사결과와 정총회장 일가의 재산내용을 국세청에 통보하고 3천39억원의 전재산을 압류 또는 국고환수조치토록 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정관리중인 기업이라도 과점주주인 정총회장 일가에 대해서는 세금추징이 가능하다』며 『정총회장 일가의 전재산을 환수하는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정총회장 일가의 재산은 △주식 1천8백48억원 △전환사채 7백10억원 △부동산 8백77억원 △예금채권 9억원 등 총 3천39억원이다. 한편 정보근회장은 한보철강의 회사자금으로 2백7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개인 명의로 구입하고 34억원의 개인세금을 납부하는 등 3백억여원의 회사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있다. 〈하종대·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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