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검찰 표정]정태수씨 취재진 외면

  • 입력 1997년 1월 30일 20시 09분


[洪性哲·徐廷輔·曺源杓·申錫昊기자] ○…30일 오후 2시45분경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편으로 수행원 3명과 함께 대검찰청에 도착한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은 불과 사흘전 TV에 비친 당당한 모습과는 달리 피곤하고 상기된 기색이 역력. 정총회장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검찰측에서 미리 지정한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 대검중수부로 직행. 검찰내부에는 『압수수색영장 집행후 정총회장의 혐의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전격소환한 것』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바로 구속영장이 신청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 ○…30일 오전 대검 수사관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정총회장은 이날 오후 2시경 검은색 코트차림에 등산용모자를 쓰고 흰색운동화를 신은 채 병실을 출발. 정총회장은 오른쪽 다리를 절며 담담한 표정으로 병실복도를 걸어나와 취재진들을 향해 『수고했어요』라고 인사한 뒤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곧바로 鄭泰柳(정태류)고문변호사와 함께 검찰로 이동. 병원측은 정총회장이 이날 정식 퇴원절차를 밟지 않고 외출허가를 받아 검찰소환에 응했다고 설명. ○…대검은 한보그룹 자금담당 실무진 중 일부가 해외로 도피한 것과 관련, 『도피한 사람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그 사람이 진짜 실세인지는 의문이고 실무진이라고 해도 수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인상. 李廷洙(이정수)수사기획관은 『앞으로 해외도피를 막기 위해 한보그룹 7,8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 ○…대검 10층 조사실에는 30일 오전부터 국세청 직원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해 검찰이 한보그룹 대출의혹 외에 세무비리에 대해서도 본격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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