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달개비」활용 방사선 감시…영광원전 주변에 심기로

  • 입력 1997년 1월 29일 20시 19분


[영광〓鄭勝豪기자] 영광원자력발전소가 방사선에 쏘일 경우 꽃이 자주색에서 분홍색이나 무색으로 변하는 「자주달개비」를 활용해 방사선 감시에 나선다. 영광원전은 28일 원전전시관에서 「원전안전대책설명회」를 갖고 『오는 5월 영광원전주변에 환경지표식물인 자주달개비를 심어 방사선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감시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국원자력연구소 金振奎(김진규·방사선생물학)교수는 『자주달개비는 방사선 누출 여부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식물』이라며 『이같은 방법으로 방사능을 감시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소는 시험실에서 조직배양한 1천여주의 자주달개비를 영광원전 주변과 군민이나 군청이 요구하는 장소에 심어 1년6개월동안 변화상태를 측정해 방사선 누출 여부를 검증한다. 학명이 「트라데스칸디아」인 자주달개비는 한전의 의뢰로 원자력연구소가 중간교배 등을 통해 개발한 품종이다. 한편 반핵단체와 영광원전 인근 주민들은 『이 꽃의 기능이 시험실에서만 검증됐기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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