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무기한 휴업』…방송4사 나흘째 전면파업

  • 입력 1997년 1월 10일 20시 24분


【서울·울산〓李基洪·李明宰·鄭在洛기자】현대자동차가 노조의 파업에 맞서 10일 오후5시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함으로써 노동계의 총파업사태가 심각한 노사대립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오후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고는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생산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정상조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 휴업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의 불법파업강행으로 4만3천7백대의 생산차질과 약 4천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며 『협력업체의 피해도 크게 늘어 3천억원을 상회해 도산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관계자는 노조집행부 및 종업원과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 정상조업 여건이 성숙되면 휴업을 철회,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산하 1백96개 노조 20만여명(노동부 집계 70개 노조 9만3천명)이 파업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희대 단국대 등 17개 대학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으나 입시담당부서는 파업에서 제외해 입시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4사는 4일째 전면파업을 계속했으며 신용카드사 등 사무직 노조와 병원노련도 부분파업을 계속했다. 주요 제조업 사업장의 경우는 현대 아시아 기아 쌍용자동차, 현대정공울산공장 한라중공업 통일중공업 노조 등이 부분파업을 벌였다. 한편 민주노총 權永吉(권영길)위원장은 이날 『명동성당이나 단위노조사업장에 경찰을 투입하는 즉시 총파업에 돌입하도록 산하 모든 단위노조에 지시했다』며 『총파업 일정이 끝난 뒤 자진출두해 검찰의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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