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일가 17명탈출]서울친척 최철욱씨 『정말 옵니까』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비록 얼굴도 모르지만 살아있는 것으로 들어왔던 친지가 북한을 탈출해 서울에 온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난달 24일 북한을 탈출, 현재 홍콩에 머물고 있는 최현실씨(58)의 사촌 동생 崔哲旭(최철욱·43·베델의원장·서울 중랑구 면목동)씨는 5일 『하루 빨리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는 『북한에 사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아버지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는데 오늘 오전 보도를 보고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최씨의 아버지는 崔田道(최전도·78·서울 송파구 잠실동)로 최현실씨의 작은 아버지. 최현실씨의 피붙이는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친아버지 최영도씨(79)와 서울의 작은아버지 부부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큰아버지가 그간 서신왕래를 통해 이들의 탈북을 은밀히 도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아버지가 미국시민권을 이용해 북한에 들어간 적이 있는 지의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버지는 미국에 있는 큰아버지와는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내셨다』며 『그때마다 북한에 내 사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전도씨는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던 의원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조용히 노후를 보내고 있으며 조카의 탈북사실이 보도된 5일 오전 『잠시 지방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韓正珍·田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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