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벽청과시장 대표 거액횡령 의혹 수사

  • 입력 1996년 11월 14일 11시 56분


부산-경남지역 최대 사설청과물 도매시장인 부산시사상구 감전동 (주)새벽청과시장의 대표가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고소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4일 (주)새벽청과시장 대표 梁太榮씨(57)가 지난 94년 2월부터 대표로 일해오면서 1백64개 점포 조합원들로부터 거둬들인 쓰레기 수거료와 전기요금, 상수도요금 등에서 7억여원을 횡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부산지방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장부압수 등 수사에 나섰다. (주)새벽청과시장 감사 李천수씨(61)가 자체 감사후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대표 梁씨가 t당 1만원인 쓰레기 처리비용을 t당 1만7천원으로 계산해 특정업체와 계약하는 방법으로 수억원을 가로채고 전기료와 상수도요금도 임의로 계산해 상인들로부터 거둬들인 뒤 장부를 조작, 횡령했다는 것이다. 감사 李씨는 또 梁씨가 지난 82년이후 적립된 회사공금 3억여원을 가로챈 뒤 장부에는 시장 부채로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같은 수법으로 모두 18억여원의 회사공금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梁씨는 "쓰레기 수거료는 대표 취임이후 오히려 인하됐으며 전기료와 상수도요금도 실제 사용내역대로 부과되기 때문에 횡령 운운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장부허위조작 등 李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모두 거짓이며 내년 2월에 있을 시장대표 선출을 둘러싼 인신공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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