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이상용씨 심장병어린이돕기 후원금 유용 의혹

  • 입력 1996년 11월 4일 07시 41분


「뽀빠이」 李相瀧씨(52)가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는 데 써달라며 후원자들이 보낸 돈의 일부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KBS 2TV 「추적 60분」보도에 따르면 李씨는 지난 4월 시민 59명이 심장병 어린이들을 치료하는 데 써달라고 1만∼1백만원씩 보내온 6백만원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한국어린이보호회를 통해 전달받았다는 것. 그러나 李씨는 이 돈을 곧바로 자신의 집수리 명목으로 부인 통장으로 이체시켰다는 것이다. 李씨는 또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심장병어린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겠다며 책을 팔아 마련한 상당액수를 수술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서초동 뽀빠이훼미리출판사에서 「가슴속의 작은 희망」 등 심장병어린이 수기 6권을 출판하면서 책에 『수익금 전액을 심장병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李씨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의 매출액 40억여원 가운데 자신의 몫으로 3억원을 받아 이중 2천여만원만 심장병어린이 치료비로 쓰고 나머지 2억8천만원은 사무실 관리비와 개인적 용도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李씨는 『책판매에서 얻은 수익금은 내 개인의 초상권을 빌려주고 받은 돈으로 어린이보호회와는 상관이 없다. 단체의 회장으로서 관리비와 비자금 등 적잖은 경비가 필요했다』면서 『그러나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李明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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