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가 도입한 ‘1인1표제’ 8·17 전대 첫 적용… 당권경쟁 최대 변수로

  • 동아일보

[與 당권 전쟁 본격화]
대의원-권리당원 똑같이 1표
鄭, 한차례 무산 끝 올 2월 도입
당내 “당원 지지도 높은 鄭에 유리”
친명 “당원 30% 호남 민심 달라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으며 연임 도전을 위해 8·17 전당대회에 출마할 전망이다. 2026.6.24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으며 연임 도전을 위해 8·17 전당대회에 출마할 전망이다. 2026.6.2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사퇴로 8·17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1인 1표제’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 전 대표가 대표 재임 시절 관철한 이 제도가 처음으로 대표 선거에 적용되면서 당권 경쟁의 판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현역 의원들의 지지세와 별개로 권리당원 표심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26일 구성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에서 대표 경선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대표를 선출한다. 기존 약 20 대 1 수준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사실상 1 대 1 수준으로 조정한 ‘1인 1표’ 원칙이 처음 적용되는 것. 전준위에서는 영남, 강원 등 권리당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에 대한 가중치 부여 여부 등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1인 1표제에 대해 “대의원 제도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반발도 있었다. 실제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해 한 차례 무산됐지만 정 전 대표 측이 재추진에 나서 올해 2월 최종 도입됐다.

당 안팎에서는 정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배경에도 1인 1표제 도입에 따른 승리 자신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의원 지지세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 등 친명계 핵심 주자들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를 받지만 권리당원층에서는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정 전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6142표를 얻어 6951표를 받은 박찬대 후보에게 밀렸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42만847표를 얻어 박 후보의 2배가량을 득표했다. 권리당원 표심의 비중이 확대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이러한 정 전 대표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당심이 지난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친명계는 권리당원의 약 30%가 집중된 호남 민심이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만이 누적됐다는 것. 친명계 한 의원은 “호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기대만큼 압승하지 못해 호남 당원들 사이에 지도부를 향한 문제의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준위에서 논의될 지역별 가중치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선 영남, 강원 등 권리당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에 가중치를 크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략지역 당원의 대표성을 높일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여론조사 방식 역시 변수다. 대표 선호도 조사와 적합도 조사 등 세부 방식에 따라 후보별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아직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아 후보별 유불리를 따질 단계는 아니다”라며 “전준위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당내 구성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공정한 룰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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