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텃밭 지키고 한숨 돌린 민주
李, 무소속 김관영 크게 앞질러… 정청래 책임론서 일단 비켜가
閔, 국힘 이정현에 큰 표 차 승리… 40년만의 행정통합 진두지휘
지방선거 막바지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 출마한 김관영 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서며 당선이 확실해졌다. 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99.98%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이 후보 51.22%, 김 후보 41.78%로 이 후보가 9.4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행정 통합 첫 사례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민형배 후보가 이변 없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 전북 ‘접전’ 전망 뒤집고 李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전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북도지사 선거는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48.5%, 김 후보가 46.3%로 격차는 2.2%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서나가며 4일 0시경 당선이 확실해졌다.
양측 분위기는 엇갈렸다. 이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오늘의 승리는 전북의 미래를 믿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믿어주신 도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전북의 자존심, 전북도민의 저력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북도민이 진정한 전북의 주인이 되는 도민 주권의 시대를 위해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 100년 만에 찾아온 전북의 기회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정청래 대표 심판론’, ‘현역 프리미엄’ 등을 앞세워 민심을 파고들었으나 민주당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전북 김제 출신인 이 후보는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 공대를 졸업하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지냈다. 전북의 3중 소외 극복과 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동력 구축, 도민 주권 정부로 도정 개편 등을 강조해 왔다. 주요 공약으로는 소상공인 프랜차이즈화 100개 육성, 프로야구 11구단 유치, 전북 미래성장펀드와 국민성장펀드 20조 원 유치 등을 내걸었다.
민주당은 텃밭 사수에 성공하며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이어진 만큼 일각에선 김 후보의 최종 득표율에 따라 정청래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시장 민형배 확실시
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3일 오후 광주 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은 모습. 광주=뉴시스행정구역 통합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는 개표율이 77.51%를 넘은 상황에서 민 후보가 79.37%를 얻어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11.23%)와의 격차를 벌리며 초대 통합시장 자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민 후보는 전남 해남 출신으로 제13·14대 광주 광산구청장을 지낸 뒤 2018년 문재인 정부 대통령자치발전비서관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 후보는 3일 오후 10시경 당선이 유력해지자 “전남과 광주가 하나 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도약할 기회가 왔다”며 “지역이 주도하는 압도적 성장의 길을 전남·광주가 가장 먼저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의 최대 과제는 7월 취임과 함께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1986년 광주가 전남에서 분리된 지 40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행정 통합에 따라 민 후보는 인구 316만 명으로 부산, 인천 등에 버금가는 규모의 메가시티 살림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1년 예산은 약 20조3800억 원이고, 정부에서 행정 통합 인센티브로 4년간 총 20조 원도 받게 된다.
민 후보의 1호 공약은 ‘시민 주권 정부 수립’이다. 통합특별시의 모든 정책을 시민이 제안·숙의·실행·평가하는 구조로 바꾸고 모든 회의와 자료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취임 후 1년 내에 10조 원 규모의 반도체 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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