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맞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독특한 투표 인증이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과거 손등이나 비닐장갑 위에 기표 도장을 찍어 인증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귀여운 캐릭터나 연예인 포토카드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이번 사전 선거일에 SNS에는 다양한 투표 인증 사진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유권자들은 ‘투표 인증 용지’를 인쇄해 캐릭터의 손 부분에 기표 도장을 정교하게 찍거나, 좋아하는 아이돌·스포츠 선수의 포토카드를 투표소 배경과 함께 촬영해 공유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그린 인증 용지를 들고 사진을 찍는 유권자들도 있다.
인기 캐릭터인 ‘망그러진 곰’, ‘깜자’, ‘가나디’ 등을 그린 작가들은 직접 만든 투표 인증 용지를 공개했고 서울시 동대문구, 경기도 안산시 등 지자체도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인증 용지를 배포했다.
캐릭터 투표 인증이 본격 유행한 기점은 지난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때로 볼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일부 커뮤니티나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문화였지만, 일러스트 작가들이 도안을 배포하고 프로야구 구단 팬들이 인증 용지를 공유하는 등 집단적 밈으로 발전했다. 언론 역시 이를 ‘손등 도장을 대체한 새로운 선거 풍경’으로 보도하며 대중적인 트렌드임을 공고히 했다.
유행의 씨앗은 그보다 앞선 2020년 심어졌다. 과거 손등이나 손가락 등에 기표 도장을 찍어 SNS 인증하던 문화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제동이 걸린 것이다. 방역 당국은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교차 감염 우려로 비닐장갑 위나 손등에 도장을 찍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고, 유권자들은 인증을 위한 종이를 따로 챙겨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개성을 표현하는 놀이로 진화했고, 2024년 대중화를 거쳐 이번 2026년 6·3 지방선거까지 이어졌다. 이제 캐릭터나 포토카드를 활용한 투표 인증은 선거철마다 돌아오는 독특한 문화가 됐다.
다만 유권자들이 꼭 알아둬야 할 주의점이 있다. 투표소 내부나 기표소 안에서 촬영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따라서 유행하는 캐릭터 인증샷 역시 투표소 밖이나 입구에 설치된 표지판 앞에서 미리 준비해 온 용지에 도장을 찍어 촬영하는 방식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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