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사 선거 ‘明心’ 경쟁 번져
金 “대통령 교감-지지는 아냐…난 李의 인재영입 1호”
이원택 “전북서 무너지면 李의 심장부서 무너지는 것”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왼쪽)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맞붙는 전북도지사 선거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이 후보는 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지 못 하면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자신을 인재 영입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26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전북에서 무너지면 이재명 대통령의 심장부에서 무너지는 것”이라며 “전북에서 만약 민주당이 실패한다면 이재명 정부가 위태로워지고 나머지 4년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지역 청년들에게 대리기사비 91만 원을 지급한 사건으로 당에서 제명된 후 ‘정청래 심판론’을 내세우는 김 후보와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자 이 대통령 지지층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저는 대통령이 인재영입 1호로 영입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10일 당시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이었던 김 후보를 대통합 차원에서 영입했던 이력을 부각시킨 것. 이어 “대통령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뜻을 같이했고, 이재명 정부 국정에 협조해야된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왔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김 후보가 무소속 출마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사전 교감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이라며 “자기 선거가 다급해지니 이 대통령까지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공세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께서 제 무소속 출마에 대해 양해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도 아니고 사전 교감이나 지지를 받았다는 뜻도 아니다”라며 “무소속 출마를 해야될 상황에서 대통령께 말씀드리는 것이 저로서는 도리”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친청(친정청래)’ 대 ‘반청(반정청래)’ 구도로 펼쳐지는 전북도지사 선거 여파가 당 텃밭인 호남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5일 전북 정읍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집중 유세를 펼쳤고, 전북 익산을 지역구인 한병도 원내대표는 26일 광주와 전남 일대 유세 현장으로 향했다. 민주당은 정 대표의 최측근인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을 전북 전담 대변인으로 투입해 김 후보 비판을 전담시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전날 정청래 대표의 전북대 유세 현장에서 ‘반청 시위대’가 등장한 것을 ‘테러’로 규정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한민수 대변인은 26일 “경찰과 경호관들이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던 엄연한 백색테러”라며 “김 후보가 백색테러 상황을 사전에 알았는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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