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3실장 및 수석비서관 ‘대통령실 6개월 성과 간담회’에서 성과에 대해 프레젠테이션하고 있다. 2025.12.07. 뉴시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남북간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7일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통령실 6개월 성과 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미국에 한미연합훈련 축소 필요성을 건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한미연합훈련 (조정)을 카드로 직접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대외적인 여건에서 여러 성취가 많은데 남북 관계 차원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취가 많지 않았다”며 “지금까지의 결과를 가지고 ‘내년에는 남북 관계도 살펴보겠다, 한반도 비핵화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려면 여러 가지 카드를 생각해야 하는데 생각할 수 있는 카드는 많이 있다”며 “그런데 반드시 우리가 연합훈련을 카드로 직접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답하기 어렵다”면서 “짐작컨대 남북간 타이밍보다 미북간 타이밍이 앞서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그간 우리가 한 것은 미국과 한국 사이에 한반도 문제, 북한 문제,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는 것이었다”며 “당초 세간의 전망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조율된 입장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과 달리 잘 조율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함께 이 문제를 어드레스(처리)하고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롤(역할)도 정하고 공조하는 체제를 만들어놨다”며 “한일 간에도 같은 공조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고, 중국과도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대화가 복원됐다. 이걸 갖고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먼저 이뤄지는 게 있으면 선순환적 분위기를 가지고 노력하겠다. 타이밍은 말씀 못 드리지만 추진 방향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남북 간의 관계 측면에서 성적이 부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 냉정히 이야기하면 북측이 전혀 응할 태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움직임을 보인 게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애로가 있다는 것을 대전제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는 남북 차원의 맥락만 있는 게 아니라 국제적 맥락도 있다”며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남북 관계는 남북차원, 국제 차원을 같이 가진 복잡한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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