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7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1.07.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과학기술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거의 대부분 상상하지 못할 정도 규모로 연구개발(R&D) 예산액을 늘렸다”며 “우리 연구자 여러분에게 실패할 자유와 권리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 보고회’에서 “우리는 대대적으로 (R&D 예산) 원상복구뿐만 아니라 앞으로 과학기술 분야에, 연구개발에 더 많은 국가 역량을 투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R&D 예산을 올해보다 19% 늘어난 35조3000억 원으로 편성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볼 때 과학 문명에 투자하고 관심을 가진 국가 체제는 흥했고 과학기술을 폄훼하거나 무시하는 체제는 망했다”며 “우리가 성장·발전하는 근본적인 힘은 수업에, 학습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건 국가 단위로도 마찬가지”라며 “국가도 공부해야 하고, 개인도 공부해야 하고, 기업도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한때 입틀막 당하고 끌려 나간 데가 이 근처 어딘가요?”라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지난해 2월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게 R&D 예산 삭감에 대한 항의 취지로 고성을 내자마자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게 팔다리를 들려 끌려 나간 일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늘 그분이 혹시 오셨으면 한번 볼까 했는데, 얼마나 억울했겠나”라며 “내가 너무 특정인을 비난하자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1.07. 뉴시스이 대통령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분들한테 들은 얘기 중 제일 황당한 게 대한민국은 연구개발 R&D 성공률이 90%가 넘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 성공한다는데 얼마나 훌륭하나”라면서도 “가장 황당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쉽게 성공할 거면 뭐 하려고 하나”라며 “연구개발이란, 특히 공공 부분의 연구개발 투자는 정말로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실패하면 어떻나”라며 “실패가 쌓여서 성공의 자산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패를 용인하는, 제대로 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그래야 나라가 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 연구자들, 과학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국가라는 커다란 언덕에 등을 기대 스스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나가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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