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이번엔 ‘李 자금관리 녹취’ 의혹…“권력형 비리” vs “스토커 수준 집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6일 20시 34분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2025.08.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2025.08.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여야가 연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익명의 제보자를 내세워 김 실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한 인터넷 매체에 대해 허위·조작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목소리가 담겨있다고 주장하는 녹취음성을 공개하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16일 인터넷 매체 한미일보가 김 실장에 대한 불륜, 혼외자 출산, 국고 남용, 간첩 의혹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기사 및 칼럼 작성자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위원회는 “한미일보는 최근 한국인터넷신문협회에서 제명된 스카이데일리를 이끌던 인물들이 창간한 매체로 스카이데일리 시절의 왜곡과 허위보도를 답습하고 있다”며 “이번 고발은 특정 개인을 위한 대응이 아니라,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 사실과 진실 위에 서는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행위”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전용기 국민소통위원장이 16일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대한 허위 조작 보도 의혹을 주장하며 한미일보에 대한 고발장 접수를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5.10.16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현, 전용기 국민소통위원장이 16일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대한 허위 조작 보도 의혹을 주장하며 한미일보에 대한 고발장 접수를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5.10.16 뉴스1
반면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이 대통령의 선거 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유튜버가 자신의 채널에서 김 실장의 목소리라고 주장한 녹취파일을 근거로 한 것이다.

해당 음성에서는 한 인물이 “정확하게 지정을 해줘야 지사님한테 보고하고 통장관리를 맡기지. 그래서 그걸 정리해 달라 그랬다”, “우리 도지사 선거 때도 20억 차입했다. 6000만 원 차입을 왜 해?“ ”지사님 6000만 원 있어요. 근데 무슨 6000만 원 따위를 저한테 얘기하세요” 등의 발언을 한다. 다만 이 인물이 김 실장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당 녹취파일에 대해 “만약 해당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을 포함한 중대한 권력형 비리가 될 수 있다. 검찰은 관련 내용을 철저히 수사하여 진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십 년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거의 한 몸처럼 움직여온 사람이다. 어떻게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수 있겠냐. 국감이 진행될수록 김 실장의 실체는 국민에게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와 같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김 실장을 증인으로 (부르기 위해)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집착하고 있다. 국감의 본질을 흐리고 정쟁을 위한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대해선 “이번 달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여야 합의로 운영위를 한 차례 열 것으로 보이고, 김 부속실장이 국정감사에 못 나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김현지#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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