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개헌토론회 열고, 한동훈 활동재개 채비, 홍준표는 SNS 정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0일 03시 00분


조기 대선 가시화에 물밑 움직임
오세훈-홍준표, 의원들 접촉 넓혀
MB 만난 김문수 행보도 주목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여권 대선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대선 주자들은 사실상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국회도서관에서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개최한다. 오 시장은 서울시와 서울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리는 개헌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여당 관계자는 “오 시장이 개헌을 자신의 핵심 어젠다로 내세우는 동시에 현역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주관하는 토론회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최근 현안 관련 목소리를 내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 오 시장은 9일 “보수는 북핵 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동맹과 한목소리를 내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좌우를 아무렇지 않게 오가며 그때그때 동맹을 정쟁거리로 활용한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1973년생 이하 친한(친한동훈)계 모임인 ‘언더73’을 중심으로 정치 행보 재개를 위한 채비를 갖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더73에는 국민의힘 김예지 김상욱 김소희 진종오 의원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달 7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도서관을 찾아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만나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정치권 원로 및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 전문가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지지층 결집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 시장은 동대구역 앞 박정희 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던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서 실상을 알리는 연설을 하고 싶었다.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향후 여당 의원들과의 개별 접촉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 후보 가운데 호감도 1위에 오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물밑 대선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당이 조기 대선 움직임을 보일 수는 없지만 개별 주자들의 물밑 행보를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 비대위원장은 9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개헌특위 등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조기 대선#국민의힘#대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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