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서 줄줄이 뒤집힌 출구조사 결과…빗나간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1일 17시 09분


코멘트

4·10 총선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가 수도권 주요 격전지들에서 줄줄이 뒤집혔다. 출구조사가 빗나간 이유 중 하나로는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에 60대 이상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이 꼽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60대가 314만1737명(22.69%)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선거 당일인 10일 투표가 종료된 저녁 6시 공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이 주도해 만든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78∼19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85∼105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과 민주연합은 175석으로 최저 예상치에 못 미쳤으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최대 예상치보다 4석 많은 109석을 확보했다.

특히 수도권 여야 박빙 지역에서 출구조사가 뒤집힌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서울 한강벨트 내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용산의 경우 출구조사에선 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50.3%로 국민의힘 권영세 당선인(49.3%)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개표 결과 권 당선인이 51.77%를 얻어 47.02%를 득표한 강 후보를 꺾었다.

역시 한강벨트 핵심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도 출구조사 결과상 민주당 류삼영 후보(52.3%)가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47.7%)을 이길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로는 이와 반대로 나 당선인(54.01%)이 류 후보(45.98%)를 8.03%포인트 차로 눌렀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도 국민의힘 안철수 당선인이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최종적으로 안 당선인이 이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 결과가 대거 뒤집힌 데엔 이번 사전투표에 60대 이상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출구조사를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의 사전투표 비중 증가가 실제 선거 결과에도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에 60대 참가자가 314만1737명(22.69%)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311만7556명·22.51%), 40대(216만7505명·15.65%), 70대 이상(207만3764명·14.97%) 순이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