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오산업 200조원 시대 열겠다…정부 R&D 투자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6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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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24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24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2020년 43조 원 수준이었던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를 2035년까지 2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며 “충북을 첨단 바이오산업의 선도기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24번째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첨단 바이오 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2조 달러에서 2035년에는 4조 달러(약 5200조 원)까지 확대된다”며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첨단 바이오 선점에 나서는 만큼 우리도 무한한 기회와 엄청난 시장이 있는 첨단 바이오산업의 도약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통 바이오 기술을 소수의 서구 선진국이 지배해 왔지만, AI(인공지능)와 디지털이 융합된 첨단 바이오로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우리에게 큰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와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어느 나라보다 발 빠르게 디지털 강국으로 전환한 기술과 경험이 있다. 그간 다져온 바이오 역량에 이를 잘 접목한다면 첨단 바이오 시대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확실하게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전략인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의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AI(인공지능),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가 결합한 ‘디지털 바이오’에 정부 R&D(연구·개발)를 적극 투자하겠다”며 엔비디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 기업들의 관련 움직임을 소개했다.

이어 “첨단 바이오의 성패는 양질의 바이오 데이터를 잘 모아서 제대로 활용하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바이오 데이터 시스템을 연계하는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산·학·연 병원 연구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석유화학 기반 소재 산업의 30%를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해 다른 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이끌고, 기후변화, 식량부족, 감염병과 같이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난제도 첨단 바이오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첨단 바이오 기술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도 대폭 확대하겠다”며 △소프트웨어로 치료하는 ‘디지털 마음건강 시대’ △난치병 치료를 위한 혁신적 바이오의약품 개발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진단·치료 및 역노화 기술 개발 등을 제시했다.

충북 오송에 ‘K-바이오스퀘어’ 조성
윤 대통령은 “충북을 첨단 바이오산업의 선도기지로 조성하겠다”며 오송에 ‘K-바이오스퀘어’를 조성해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카이스트 오송 캠퍼스를 만들고 대학 연구기관과 바이오 기업은 물론, 법률·금융·회계와 같은 사업 지원 서비스 기업이 입주하는 K-바이오스퀘어 조성을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약 2조1000억 원의 부가가치와 2만9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지역 의대 정원도 89명에서 300명으로 211명이 증원 배정됐다”며 “증원된 의사들이 지역에서 종사하면서 R&D 연구를 병행해 첨단 바이오 분야 발전에도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충북에 이미 지정된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첨단재생의료 글로벌 혁신특구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말했다.

또 충북의 관광‧교통 인프라 확충도 언급하며 △‘동서트레일’을 전국 숲길의 허브로 육성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를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활성화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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