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툭하면 사퇴 요구…그럼 1년내내 대표 바꿔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2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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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을 향한 사퇴론에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가 바뀔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현역 의원을 제외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때문에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툭하면 사퇴하라는 소리를 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당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전략적 판단, 연구, 결단을 해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후보들의 경쟁력, 전략적 판단, 당의 지지율, 특정 지역의 인물 선호도 등 매우 다양한 조사에서 다양한 조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저는 이것이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의 조사로 과도하고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필요한 것은 충분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원로들이 ‘여론조사 과정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서는 “당에 원로분들께서 이런저런 의견 주셨는데, 당에 대한 애정의 말로 당이 잘되기를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충언이라 생각한다”며 “당이 언제나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할 수는 없기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헌·당규와 공천시스템에 따라 합당한 인물들을 잘 공천하는 결과로 공관위에서 국민들과 당 원로께서 걱정찮도록 해주실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불거진 민주당의 공천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서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는 중”이라며 “언제나 경쟁 과정에서는 본인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기에 불평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 점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과정을 거쳐 갈 수밖에 없는 것. 결론적으로, 국민들께서 원하는 유능하고 청렴하고 국민 뜻 존중하는 후보들을 공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상황에서 당원 중 누구는 일등을 하고 누구는 꼴등을 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께서는 변화를 바라시는데 한번 선출된 분들은 스스로를 지켜가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두 가지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 우리 당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환골탈태에서 생긴 질풍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조용하게 밀실에서 결정하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는 있어도 민주성이란 게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자꾸 야당 공천 과정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국민의힘은 압도적 1등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그런 해괴한 공천,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공천하고 있지 않나. 민주당은 그런 것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선출될 수 있도록 충분히 경선 기회를 부여하고 있고 억울한 경쟁자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기회의 문을 넓히고 있다”며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이미 1년 전에 확정해 놓은 특별 당규에 따라 시스템 공천을 충실하게 공정하게 투명하게 하고 있다는 말씀드린다. 국민들께서는 조금 지금은 혼란스러워 보일지라도 결과를 잘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고 반발하는 의원들이 ‘평가 내용을 공개해달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출직 평가 위원회는 이미 작년에 활동을 마치고 해산한 상태”라며 “결과물이 공관위원장께 넘어가 있을 텐데, 그 세부 점수를 공개하는 것이 타당한지 그건 공관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이 정량 평가로 돼있다”며 “민주당 의원님들은 충분히 역량이 있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했다고 생각하지만, 평가 위원들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점수를 매겨야 그리고 등수를 가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나와 저 의원 사이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 나는 왜 하위인가’라고 말하면 누군가는 하위가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무시한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의 심사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들의 평가를 거의 0점에 가깝게 받은 분도 있다고 한다”며 “지역구 당원들의 평가와 또 지역구 국민 여론조사 등을 합산해서 평균을 낸 것 아니겠느냐. 그 부분을 가지고 ‘왜 나는 하위인가’라고 말한다면 본인으로서 그럴 수는 있겠지만 평가 주체나 관리 주체 입장에선 참 난감한 주장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마치 선생님이 점수를 매겼는데 ‘선생님 왜 저는 몇 점입니까?’(라고 묻는 것)”이라며 “산술 점수면 (설명이) 가뿐하지만, 국어나 도덕 점수는 어렵다. 이런 점을 감안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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