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출신 12명중 1명만 단수공천… 당내 “전략적 재배치 여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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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전북 공천자 발표
이틀간 지역구 공천 확정 50명
용산출신 전희경뿐… 김은혜 빠져
‘反이재명’ 인사 일제히 단수공천… ‘수원벨트’ 영입 3인방 후보 확정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인천 계양을에 공천하는 등 2차 단수공천 지역 25곳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예지 최고위원, 윤재옥 
원내대표, 한 위원장.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인천 계양을에 공천하는 등 2차 단수공천 지역 25곳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예지 최고위원, 윤재옥 원내대표, 한 위원장.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4·10총선 경기 일부 지역과 인천 전북을 대상으로 2차 단수공천자를 발표한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 7명 중 전희경 전 대통령정무1비서관만 단수공천자로 확정됐다.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단수공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날(14일) 서울 지역에서 용산 참모 출신(5명)이 단수공천에 아무도 포함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이틀간 용산 참모 출신 12명 중 1명만 경선 없는 공천이 확정된 것이다.

일각에선 ‘당이 용산 직할부대 이미지 지우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당 지도부는 “시스템대로 공천한 결과”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내에서 단수공천에서 제외된 용산 참모 출신의 ‘전략적 재배치’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관위는 또 22대 총선에서 수도권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 수원시 ‘수원벨트’에 영입한 인사들을 단수공천해 일찌감치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우는 인물들도 다수 단수공천하면서 ‘한동훈 대 이재명’ 대결 구도 의지를 드러냈다.

● 이틀 새 단수공천 50명 중 용산 1명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람이 아닌 제도 중심으로 시스템 공천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차 공천면접 결과를 의결해 발표했다. 용산 참모 출신 중에선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한 전희경 전 비서관이 유일하게 단수공천됐다.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최영희 의원(비례 초선)은 여당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공천배제(컷오프) 됐다.

반면 경기 성남 분당을에 공천 신청을 한 김은혜 전 수석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21대 의원 출신(성남 분당갑)인 데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여당 후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 인천 연수을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경기 구리의 전지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6명의 대통령실 출신이 단수공천을 받지 못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용산 출신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는 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보기에 월등하게 경쟁력 있는 후보가 제외되고 다른 분이 단수추천 됐다면 그런 비판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쟁력 면에서 그런 비판이 가능하지 않다면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했다. 경쟁력에 따라 단수공천 결과가 나왔다는 취지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용산 출신을 일부러 배제하거나 혹은 가점을 주는 면접 문항은 없다”며 철저히 경쟁력에 따른 평가라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 참모 출신 신청자 38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7명이 영남권에 몰려 있어 추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 ‘반(反)이재명’ 인사들 전면 배치


5석이 걸린 ‘수원벨트’에는 3명의 총선 후보자가 확정됐다. 수원갑 김현준 전 국세청장, 수원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수원정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이다. 모두 국민의힘이 수원 탈환을 위해 최근 영입한 인사들이다.

‘반(反)이재명’을 앞세운 인사들도 일제히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를 저격한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경기 성남 수정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또 노무현 정부 대통령홍보기획관 출신으로 남양주시장 시절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와 ‘보복 감사’ 논란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웠던 조광한 전 시장도 경기 남양주병에 공천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인데, 민주당의 공천은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다시 한 번 이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현역 의원 가운데선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4선), 안철수 의원(분당갑·3선), 배준영 의원(인천 중-강화-옹진·초선), 정운천 의원(전주을·비례 초선)의 공천이 확정됐다. 반면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라 선거구 재획정 이슈가 있는 지역구의 유의동 당 정책위의장(경기 평택을·3선),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재선) 등 다른 현역 의원들은 단수공천이 확정되지 않았다.

특별수사부 검사 출신인 심재돈 변호사(인천 동-미추홀갑)와 차장검사 출신인 최기식 변호사(경기 의왕-과천)도 공천을 확정지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단수공천#국민의힘#공천#수원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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