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남북연락사무소 철거 진행…중지 촉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8일 11시 21분


코멘트

8일 통일부 대변인 "우리 재산권 지속적 침해"
개성공단 내 공장 30여개 무단가동 파악

통일부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폭파했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개성공단 내 설비를 무단 가동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 기업, 정부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즉각 중지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촉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계속해서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이미 2020년에 폭파했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등 우리의 재산권을 지속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남북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상호 존중과 신뢰의 토대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우리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묻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며 “원칙 있는 통일 대북 정책을 통해 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반한 남북 관계를 정립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2020년 6월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이후 북한은 폭파 잔해를 정리하는 작업을 해왔으며, 최근 본격적인 건물 철거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구 대변인은 “2020년 폭파 이후 특별하게 조치하지 않고 방치해 오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최근 11월 말부터 첫 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이 관측되고 있는데 어떠한 이유에서 철거하고 있는지까지는 확인해 드릴 만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주·야간 지속적인 육안 관찰 및 관계기관과 함께 위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개성공단 내 공장 30여개를 무단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통일부는 지난 5월 과거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125개 한국 기업의 공장 중 10여개가 가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4월 통일부 장관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들의 설비 무단 사용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경고했지만 가동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