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겨냥 “종전 얘기하니 반국가세력이라 지적”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7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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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정전협정 70주년 학술회의서 밝혀
“종전 상태로 전환해야…확실한 안보는 평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종전을 이야기하니 반국가 세력이라고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및 대북 인식을 저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7·27 정전협정 70주년 학술회의’ 인사말에서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안보라는 측면에서는 차선책”이라며 “가장 확실한 안보는 역시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평화 상태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때 우리 사회에 인권과 평등을 이야기하면 빨갱이로 몰리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다 사회가 조금 발전하긴 했지만 평화를 이야기하면 종북으로 몰리는 시대도 있었다. 평화협정이라는 것을 주장했다가 이적행위로 감옥에 갔던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며 “지금은 종전을 이야기하니까 반국가 세력이라는 지적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며,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은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전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거란 해석이 나왔는데 이 대표가 이에 반박하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사실 전쟁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 중지한다는 전제의 정전은 최대한 신속하게 종전 상태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며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서 평화 체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전 70주년을 맞이해서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세를 끝내고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우리 시대에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며 “새로운 평화 시대에 한반도의 불안정을 끝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8일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한반도 종전선언을 재차 강조했다.

결의안에는 “대한민국 국회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남북 당국과 관련국들이 상호 적대행위 중단 등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특히 “남북당국이 4·27판문점선언에서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한 것의 의미를 상기하며 이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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