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적힌 음료캔에 빨대 꽂아 마셔…김정은 건강 이상 징후 포착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13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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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인 12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현장에서 이례적으로 음료에 빨대를 꽃아 마시는 장면이 포착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인 12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현장에서 이례적으로 음료에 빨대를 꽃아 마시는 장면이 포착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건강 이상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보도를 보면 김 총비서가 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캔에 빨대를 꽂아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상으로 이 캔이 어떤 음료인지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캔에는 영어로 ‘efficacy’(효능)이라는 단어와 함께 음료의 복용 효과가 크게 적혀 있다. 음료에 복용 효과가 명기된 것, 또 영어로 적힌 설명이 인쇄됐다는 것은 이 음료가 특수한 목적으로 제조됐으며 내수용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 총비서는 그간 공개활동에서 장식이 들어간 투명한 유리컵이나 도자기 잔을 사용했다. 매 공개활동마다 마시는 음료가 달랐지만, 이번처럼 별도의 잔 없이 제품 상태로 그대로 마시는 장면이 포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빨대를 사용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 총비서의 그간 공개활동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장면임은 물론, 통상적으로 큰 수술을 하거나 와병 중인 환자들이 안정적인 섭취를 위해 빨대를 사용해 음료를 마시곤 하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는 이날 식은땀을 흘리며 ‘화성-18형’ 발사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의 책상에는 하얀 수건이 놓여 있어 그가 이번 현지지도에서 많은 땀을 흘렸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부터 김 총비서의 ICBM 발사 현지지도에 늘 동행했던 딸 주애가 이번 발사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점도 그의 건강 이상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김 총비서가 현장에서 매번 각별하게 딸을 직접 챙겼던 만큼, 이번에는 건강 문제로 인해 그렇게 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북한 매체들이 이날 김 총비서의 사진을 딱 2장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북한이 핵전략무기로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ICBM 발사에 있어 김 총비서의 모습 공개를 최소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화성-18형’의 첫 시험발사 때 노동신문은 그의 사진을 9장 게재한 바 있다.

조선중앙TV 역시 극적인 연출 효과를 담아 편집된 ‘화성-18형’의 발사 영상을 공개하면서도 김 총비서의 움직이는 모습은 공개하지 않고 노동신문의 사진 두 장으로 대체했다.

김 총비서의 건강 이상 문제는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 때도 제기됐다. 김 총비서가 다소 부은듯한 모습으로 회의장에 나타나면서다. 북한은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29주기 때 김 총비서가 선대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도 했다.

다만 김 총비서가 큰 공백 기간 없이 공개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중대한 건강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 2014년에 발목 수술을 했고, 지난 2020년에는 스텐트 시술 설도 제기됐는데, 이번에도 건강 관리 차원의 시술이나 수술을 받았을 수도 있어 보인다.

또 북한이 그간 김 총비서의 건강 문제가 있을 때 이를 의도적으로 노출, 언급하면서 그가 아픈데도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선전에 활용했던 만큼 이번에도 의도적으로 ‘이상 징후’를 노출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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