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출당도 논의… 개딸들 주장 대의원제 폐지는 시기상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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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내일 당선후 첫 의원총회 개최
원내지도부에 비명계 대거 임명

“(2021년 돈봉투 사태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 문제도 ‘쇄신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사진)는 1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돈봉투 의혹을 수습하기 위해 여는 쇄신 의총에서 논의 주제나 소재를 제한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관련 현역 의원들도 출당시켜야 한다는 비명(비이재명)계 요구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왔다.

박 원내대표는 “3일 첫 의총을 열고, 조만간 열 쇄신 의총에 대한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당장 쇄신 의총부터 열고 자유발언식으로 진행하면 의사가 모이질 않는다. 미리 철저하게 준비해서 정리된 쟁점을 놓고 토론하되, 당의 쇄신책과 관련해선 제한 없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쇄신 의총에선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등이 돈봉투 사태 수습책 일환으로 요구하는 ‘대의원제 폐지’ 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명계는 대의원제를 폐지하거나 당내 선거에서 비중을 대폭 축소할 경우 강성 지지층에 당이 더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고 보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대의원제의 폐해가 드러났다고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해답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원내대표 당선 이후 개딸들이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계 의원들에게 “왜 박광온을 뽑았느냐”고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나의 당선에 대해 누구나 찬반 주장은 할 수 있다. 다만 폭력적이거나 차별적, 혐오 증오 표현이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발표한 신임 원내지도부에도 법조인 출신 비명계를 대거 임명해 눈길을 끌었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송기헌 의원(재선·강원 원주을)을, 원내 대변인에는 초선의 김한규(제주 제주을), 이소영(경기 의왕-과천)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송 의원은 검사 출신이고 김 의원과 이 의원은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민병덕 의원(경기 안양동안갑)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했다.

당 안팎에서 ‘비명계’ 원내대표가 이 대표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어느 때보다 좋은 당 대표-원내대표 관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당이 다양성 위에서 하나로 통합되고 그 힘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돈봉투 의혹#윤관석#이성만#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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