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방문 추진…與 “국론 분열 의도”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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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6일부터 도쿄전력 등 찾기로
정상회담 국정조사도 본격 추진
與 “반일감정 부추기려 괴담 유포”
文정부 대일외교 문제 역공 채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30/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30/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및 수산물 수입 문제와 관련해 6일부터 8일까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현장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이후 “대일 굴욕외교”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가는 민주당이 직접 현장에서 여론전에 나서는 것.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방사능 괴담 유포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후쿠시마오염수방출저지대응단은 2일 “일본 정부를 향해 과학적이고 검증된 결과가 상호 확인될 때까지 원전 오염수 투기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대응단 소속 위성곤 양이원영 윤영덕 이원택 의원은 6일부터 사흘 동안 후쿠시마 원전과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 본사를 찾고, 현지 시민단체 및 한일의원연맹과도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3일 시작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및 수산물 수입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 정부·여당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 안전과 먹거리 문제를 더 부각하겠다는 것. 아울러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한일 정상회담 관련 국정조사 추진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분명하게 알고 싶어 한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외교 참사나 다름없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반일 감정을 부추기려 후쿠시마 오염수와 농산물 수입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방사능 괴담’을 유포하는 목적은 이번에도 분명 ‘국론 분열’”이라며 “대통령실이 거듭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명백히 말해도, 민주당이 끊임없이 ‘방사능 괴담’을 유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이날 전북 전주을 재선거 유세 지원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정상회담에서) 아예 거론조차 안 됐던 독도 문제를 갖고서 분쟁 거리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며 “이는 국익을 해치는 심각한 반(反)국익 행위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정부 질문에서 이어질 민주당의 ‘반일’ 공세에 맞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 문제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질의에 나설 의원들이 민주당의 대일외교 공격을 반박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가 방치했던 한일 관계 문제를 윤석열 정부가 수습 중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와 관련해 “그런 국정조사가 있는지 전례를 잘 살펴보기 바란다”고 일축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일본 방문에 대해 “(일본에) 가셔서 후쿠시마 수산물을 절대 수입할 수 없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일본 측에 잘 전달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더불어민주#국민의힘#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수산물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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