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안심할 근거 없다”…코로나19 ‘고강도 방역’ 지속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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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3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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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주민들에 대한 검병검진을 책임적으로 진행해 지역 방역안전을 철통 같이 유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주민들에 대한 검병검진을 책임적으로 진행해 지역 방역안전을 철통 같이 유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겨울 막바지에 접어드는 시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고삐를 틀어쥐는 모양새다.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이나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당 전원회의 등 규모 있는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방역에 만전을 기해 행사에 차질을 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주민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여러 해째 계속되고 있는 세계적인 악성 전염병 사태는 여전히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면역 회피 능력이 더 센 변종들의 출현과 전파로 보다 (상황이) 험악해지고 있다”면서 국제적 방역 상황이 ‘심각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방역규정과 질서는 철두철미 인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국경과 전연, 해안 등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유입공간으로 될 수 있는 지역이 철통같이 봉쇄됐다고 해 안전이 저절로 담보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겨울철 방역사업의 승패는 사회의 모든 성원들이 방역규정과 질서를 얼마나 책임적으로 준수하는가에 달려 있다”면서 “높은 방역 의식과 위기의식을 가지고 방역규정과 질서를 자각적으로 철저히 준수해 나갈 때만이 전사회적인 방역 분위기를 계속 견지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북한이 이 시기에 철저한 비상방역을 주문하는 이유는 이달 예정된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방역 고삐를 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오는 16일 스스로 ‘민족 최대의 명절’로 선전하는 광명성을 앞두고 있으며, 이달 하순에는 이례적으로 농업 관련 문제만을 다루기 위해 당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비중 있는 정치 행사들을 앞두고 방역 문제로 인한 차질을 막기 위해 고강도 방역 기조를 이어가는 듯하다.

북한은 올해 연초부터 경제부문의 성과를 추동하기 위해 당 일꾼 및 노동자들을 다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문제가 불거질 경우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할 것일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 등 각종 사업에서 계획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말 평양에 닷새간 봉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겨울철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을 봉쇄의 사유로 내세웠지만, 2월 각종 정치 행사를 앞두고 평양을 통제해 방역 관련 상황을 다스렸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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