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소년단원들에 “원쑤가 덤벼든다면 용맹하게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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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28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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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날(27일) 조선소년단 9차 대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날(27일) 조선소년단 9차 대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미래 세대’인 소년단원들에게 약 1만자에 달하는 서한을 보내 현재 대외 정세의 엄중함을 상기하고 강력한 통제와 사상무장의 중요성도 부각했다.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인 27일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동무들이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늘도 미국 놈들과 그 앞잡이들이 동무들의 보금자리를 짓밟고 희망을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각도 조국의 방선초소들에서는 인민군대가 ‘원쑤’놈들과 총부리를 맞대고 있다”면서 “혁명의 원쑤들을 끝없이 미워하고 그놈들과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인민군대원호에도 앞장서야 한다”라고 말해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켰다.

특히 “만약 원쑤들이 덤벼든다면 전화의 소년근위대원들처럼 용맹하게 싸워 300만 조선소년단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김 총비서의 이번 서한은 ‘미래 세대’인 소년단원들에 대한 각종 당부가 총체적으로 담겼다. 향후 체제를 보위할 이들에 대한 사상무장을 발빠르게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 발사 현장에 자신의 딸을 대동시켰는데, 이는 ‘미래 세대’의 안보 문제를 책임진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김 총비서는 ‘소년혁명가’, ‘소년애국자’의 징표가 “최우등 성적증”이라면서 소년단원들이 학습에 매진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매일, 매 시각 외우며 공부하고 또 공부하여 실지 써먹을 수 있는 산지식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라며 “어릴 때부터 책을 사랑하고 환상을 즐겨 하며 글짓기도 잘하고 소감도 발표할 줄 알며 시도 잘 읊고 노래도 잘 부르고 체육도 잘하고 악기도 다룰줄 알아야 한다”면서 모든 분야에서 다재다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직의 지도와 통제가 싫어지고 조직과 멀어지면 그것은 벌써 소년단원의 자격을 잃은 것이고 인생의 곧바른 주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강력한 통제의 필요성도 부각했다.

또 “도덕이 없고 품행이 단정치 못한 사람은 재능이 있어도 어디에도 쓰지 못할 존재로 버림을 받게 된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언어예절, 옷차림 단정, 사회질서와 공중도덕 등 도덕적 품성도 챙길 것을 당부했다.

이날 김 총비서는 “우리 국가가 강한 것은 결코 핵무기가 있어서만이 아니다”라면서 “소년단원 동무들과 같은 교대자, 후비대들이 대바르고 충실하게 자라나 혁명가들의 대오에 항상 생신함과 약동하는 힘을 더해주기에 조선이 강한 것”이라면서, ‘미래 세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김 총비서의 다각적인 당부가 담긴 장문의 서한은 노동신문 2면과 3면 전면에 보도됐다.

9차 조선소년단 대회는 지난 26~27일 평양에서 개최됐다. 당초 지난 6월 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6개월가량 연기됐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2013년과 2017년 두 차례 개최된 소년단 대회에 모두 참석한 바 있으나 올해에는 불참한 채 서한만 보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등장 여부가 주목됐던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선소년단은 만 7세부터 14세까지의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붉은 넥타이 부대’로 1946년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창립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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