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광주시 산하 우치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우치동물원은 전날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곰이와 송강의 사육을 맡아 달라’는 공문을 공식 통보받았다. 지난달 초 구두 문의가 이뤄진 지 한 달 만이다.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초 개들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기로 하면서 현재 경북대학교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사육 중이다.

다만 곰이와 송강이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받아 키우게 된다. 우치동물원에는 수의사 등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기본적인 사육장 시설이 있어 예산에 큰 문제는 없으나 분양받은 ‘별’과 달리 관리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은 부담이다.
우치동물원 곰이와 송강이 기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사육사를 선정하는 등 제반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동물원 관리사무소는 도난이나 분실, 부적응에 대비해 곰이와 송강을 특별 관리하고, 적응 기간이 지나더라도 일반인 관람은 제한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퇴임 후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를 위탁받아 길러왔지만, 관련 지원 입법이 추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달 7일 곰이와 송강이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