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尹 ‘경찰만 때리기’는 참사 책임 꼬리자르기”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8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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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7일) 국가안전시스템 회의에서 경찰을 질타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유체이탈이자 ‘참사 책임’ 꼬리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정조사로 정부 책임과 국민적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회의에서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며 경찰을 질타했다. 말로는 ‘모든 국가위험의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라고 했지만, 정작 책임은 모두 경찰로 미뤘다. 전형적인 유체이탈”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참사에 있어 경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사실은 누가 봐도 자명하다”며 “당장 어젯밤 추가로 밝혀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이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이라는 내부 보고서를 묵살하고 대통령실 인근 집회에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부터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어제 윤 대통령은 경찰을 향해서는 집중 질타를 하면서도 정작 재난안전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없이 두둔하고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며 “참사의 모든 책임을 경찰로 몰고 끝내겠다는 일종의 꼬리자르기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계속되는 실언은 책임의식마저 무너진 윤 대통령 인식의 연장선”이라며 “참사 수준의 실언에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형식을 갖춘 공식 사과와 함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비롯한 핵심 책임자들부터 즉각 파면하라. 국민의힘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해 최소한 출당 제명 조치라도 단행하는 책임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사의 진상규명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진상규명 과정을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 그대로 약속을 지키면 된다”며 “그것이 바로 국회가 실시하는 국정조사”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은 묻고 있다. 국민은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입법부인 국회가 행정부에 대한 조사 권한으로 참사의 실체와 정부의 책임을 명명백백히 규명하고, 필요하다면 수사당국의 수사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들여다봄으로써 모든 국민적 의혹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정부 책임 감싸기나 진상 규명을 방해할 의도가 아니라면, 당장 국정조사를 수용하라. 국정조사 여야 협의에 책임있게 나설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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