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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개딸들 “기소때도 당직 유지하게 당헌 개정”… 이재명 방탄청원 6만명

입력 2022-08-06 03:00업데이트 2022-08-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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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만에 지도부 답변 기준 넘겨
박용진-강훈식 “사당화 우려”
친명 “李 두려워 제거하려 수사”
與 “정치보복 주장, 소가 웃을 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 민주당 당원 청원 시스템에 화력을 집중하며 ‘이재명 지키기’ 작전에 돌입했다. 부정부패로 당직자가 기소될 경우 직무를 정지하도록 하는 당헌을 개정해 달라는 사실상 ‘수사 방탄용’ 청원에 6만 명 넘게 서명한 것.

5일 오후 6시 기준 해당 내용을 담은 당헌 80조 개정 청원은 권리당원 6만2000여 명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재명이네 마을’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청원 참여를 독려해 왔다.

민주당은 이달 1일 당원 청원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한 달 안에 2만 명 이상이 동의한 안건은 당 지도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5만 명을 넘길 경우 지도부가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달 중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당헌 당규 개정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와 당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용진 강훈식 후보(기호순)는 즉각 ‘사당화’ 우려를 제기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이 후보를 위한 당헌 개정이라는 취지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정부패 연루자의 기소 시 직무 정지는 한 개인으로 인해 당 전체가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이 후보가 개딸을 향해 자제해 달라고 공식 요청해 달라. ‘사당화’를 촉진하는 팬덤은 건전한 팬덤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강 후보 역시 “전당대회 직전 특정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제기된 문제라는 점에서 특정인을 위한 당헌 개정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고 했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지지자 간담회에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게 사는 길”이라며 “저는 정말 왜곡도 많이 당하고 했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제일 큰 힘은 결국 국민과의 직접 소통이었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 그룹도 이 후보를 향해 조여 오는 검경 수사에 맞서 본격 엄호에 나섰다. 친명계 좌장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검찰이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전면 재수사하는 것에 대해 “여당 입장에서는 (이 후보가) 가장 두려운 상대이기 때문에 미리 제거하려는 것”이라며 “몇 개월째 전방위로 모든 기관이 나서서 조사하고 수사하고 있는데 나오는 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정당국의 수사를 국기 문란이자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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