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피살 공무원 아들 “생명을 바이러스 취급…시신까지 불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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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2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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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UN북한인권보고관에게 보낸 편지. 뉴스1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UN북한인권보고관에게 보낸 편지. 뉴스1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아들 A군(19)은 2일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UN북한인권보고관에게 편지를 보내 “아버지의 죽음과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 가족의 아픔과 북한의 실태를 널리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A군은 “아버지가 북한군에게 총살을 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진 반인권적인 북한 행위의 심각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규탄이 필요해 편지를 쓰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북한은 사람의 생명을 코로나 바이러스로 취급해 비무장한 민간인을 총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워 유골조차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월북자라는 오명까지 씌워 그 죽음을 정당화했고, 가족에게 진실된 사과 한마디 없이 북한을 두둔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지적했다.

A군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며 “안보실, 국방부, 해경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승소했지만, 문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항소로 대응하며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려고 했고,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봉인해 15년간 확인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은 힘없는 생명이 인권을 침해당하고 사실이 왜곡돼 진실이 은폐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사람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책임지지 않는 북한의 행태는 분명 사라져야 한다. 아버지의 죽음과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 가족의 아픔과 북한의 실태를 널리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은 2020년 9월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근무하던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씨가 실종됐다가 하루 뒤인 22일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뒤 불태워진 사건이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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