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비대위 반대 여전…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8월 1일 17시 09분


코멘트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용태 최고위원.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용태 최고위원.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1일 현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김용태 최고의원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반대한다고 재차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비대위 전환을 반대한다고 여러차례 말씀드렸다”며 “금일 의원총회 결과와 상관 없이 여전히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비상’이라는 수사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정당성을 박탈하겠다는 생각은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를 이렇게 부끄럽게 만든 선배 정치인들처럼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앞으로도 꿋꿋하게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며 정치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줄사퇴가 잇따르며 비대위 체제 전환이 거론됐다. 당대표 직무대행 직을 내려놓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최고의원은 “정치적인 명분도 찾지 못했고 원칙적으로 당헌당규상 명분도 찾지 못했다. 최고위원 보궐을 통해서 지도체제를 다시 정비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이 왜 비대위로 가야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라며 비대위 전환에 대해 반발한 바 있다.

일부 최고의원들의 반발에도 결국 이날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총의를 모았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당이 비상 상황인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았다”며 “의원 89명이 참여한 의원총회에서 비상 상황이라고 하는 의견에 극소수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