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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한일 정상회담 사실상 무산…日 과거사 문제 부담 느낀 듯

입력 2022-06-26 17:00업데이트 2022-06-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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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롤 검토됐던 한일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 일본이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는 채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6일 “(한일 간) 정상회담은 별도의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열릴 확률이 희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식 정상회담장 밖에서 약식으로 진행하는 ‘풀 어사이드(pull aside)’ 회담에 대해서도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서서 (약식으로) 하더라도 이야기할 주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과거사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해본 게 없다. 언론에 브리핑할 게 없다면 (회담을) 안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전날 기자들과 만나 “현 시점에서는 양자 회담 예정이 없다”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직전 양국 모두 정상회담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당초 우리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 취임한데다, 한미일 협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한일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자국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논의를 미루는 모습이었다. 일본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서 우리 정부가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은데다 최근 우리 정부의 해양조사선이 독도 인근 해역을 조사한 것에 대해 일본 여론이 좋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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