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탈당’ 아니라던 민형배…박홍근 “간접 복당 신청 있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6월 8일 13시 23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위장 탈당’이 아니라고 주장해 온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최근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 의원의 복당이 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간접적으로 복당 신청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민 의원의 탈당을 당 의사와 관련 없는 개인의 결정이라고 선 그었다. 그는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본인이 소신을 갖고 결정한 문제”라며 “탈당 이후 제기된 여러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고려해 향후 비대위에서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민 의원이 최근 복당 의사를 밝히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빗발치자 한 보 물러나 이를 비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신분으로 전환돼 법안 통과를 지연시킬 수 있는 안건조정위원회(안건조정위)에서 비교섭 단체의 몫을 대체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안건조정위 무력화를 위해 입법 강행 처리 수순을 밟는 민주당의 ‘위장 탈당’ ‘꼼수 탈당’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다만 민 의원은 개인적 결정이라는 입장을 완강히 고수했다. 그는 지난달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탈당 문제 관련 지적에 “제가 무슨 위장 탈당을 했습니까? 탈당 안 해 놓고 탈당했다고 했습니까? 저는 지금 민주당 소속이 아니다”며 “복당 약속을 누가 했느냐. 봤어요? 확인했어요?”라고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하지만 민 의원의 주장은 지방선거 직후 복당 의사를 비추면서 뒤집어졌다. 그는 지난 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복당)해야죠. 그런데 아직 당에서 복당하라고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꼼수 탈당’이었음을 민 의원이 자인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 의원은 위장 탈당으로 국회법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국회를 조롱거리로 만들었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복당 의사를 밝혔다”며 “검수완박 악법 날치기를 위한 법사위 안건조정위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 의원이 ‘복당’ 운운하고 나선 것은 국민을 기만한 것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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