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계양을 공천논의…‘이준석 차출론’ 솔솔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9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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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당내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계양을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상임고문에 맞설 중량감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단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20대 남성에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3040세대로 지지세를 넓일 수 있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대선 후보를 지낸 이 상임고문과 분당갑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사실상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상황이어서 이 대표의 선거 지원 유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도 차출론의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이 대표를 향한 출마 요구는 윤희숙 전 의원의 언급으로 수면 위에 올랐다. 윤 전 의원은 지난 6일 MBN 프레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계양을은 이재명 후보가 나와 상징성이 큰 판이 됐다”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분들이 나가 큰 판에서 근사한 싸움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요청이 있다면 따르겠지만 이준석 대표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같은 분이 나가는 게 맞다”며 “책임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분들이 꽃밭을 가거나 평론만 한다면 기회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같은날 계양을 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일각의 요구를 일축하고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도 “저쪽에서 이재명 고문이 나오면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나 안철수 위원장이 나가야지, 지금 당대표나 다음 당대표를 하겠다는 분이 그렇게 분당 같은 꽃밭이나 가고 평론이나 하고 그런 정당에 미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저는 아무리 어려워도 상계동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계속 도전한다”며 계양을 출마 요구를 일축했지만 당내에선 이 고문에 견줄 후보를 다시 물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9일 오전 국민의힘 계양을에 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윤형선 전 인천광역시 의사협회 회장, 설원섭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장, 송광영 전 대전대 건양대 겸임교수 등 3명이다. 이들 모두 지역 이력에서는 우위가 있지만 이 고문을 상대하기엔 대중적 인지도와 체급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6·1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분당갑·계양을 지역에 한해 추가 후보 접수를 받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 공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양을 공천 관련 “추가 공모 접수 사항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당갑은 안철수 위원장의 전략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계양을에 출마하는 건 당대표로서 지방선거의 필승 의지”라며 “그동안 이 고문을 지적했던 걸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이 대표가 됐든 아니든 이재명 고문 대항마로 그만한 중량감 있는 인물이 나가야 하는 건 맞다”면서 “이 대표 정도는 나가야 된다는 요구가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오죽하면 김부선 배우 얘기가 나오겠느냐”면서 “계양을이 우리당에는 워낙 힘든 지역이라서 유력한 인물이 나서기 힘든 부분이 있다. 거기다 이 고문까지 붙어버리니까 이 대표가 아닌 웬만한 사람 갖고는 대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같이 참식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계양을에 나오면 아무래도 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면서도 “어쨌든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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