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 정성 쏟으면 발전할 수 있어…文, 퇴임후에도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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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2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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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교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교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했다. 내달 9일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은 “아쉬움과 벅찬 기억이 교차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최근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에 공감하고 남북의 동포들에게도 모두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며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20일 먼저 서한을 보내고 김 위원장이 21일 저녁 화답하는 식으로 친서 교환이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했던 나날들이 감히 깊이, 희망하는 곳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 관계의 이정표가 될 역사적 선언의 합의를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며 “남과 북이 계속해 정성을 쏟아 나간다면 얼마든지 남북 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하며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그래도 김 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대결의 시대를 대화로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만들어낸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돼야 하며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며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서신 교환은 깊은 신뢰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마지막 친서 교환이 앞으로 남북 관계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두 정상 간의 친서 교환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4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받고 4월 21일 회답 친서를 보냈다”며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 없는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면 북남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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